지구는 어떻게 생겼을까?
지구는 어떻게 생겼을까? 지표면과 지구 안쪽의 모습은 서로 같을까, 다를까? 지각은 어떤 과정을 거쳐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었을까? 사람들은 우주의 모습만큼이나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의 생김새도 궁금해했다.
15세기에 대항해 시대를 거치면서 유럽인들은세계 각 지역으로 진출했다. 아메리카 대륙에 도달한 유럽인들은 새로운 사실을 알아냈다. 아메리카의 동쪽 해안선이 유럽 - 아프리카의 서쪽 해안선과 모양이 유사했던 것이다. 19세기에는 멀리 떨어진 두 대륙에서 같은 종류의 생물 화석이 발견되었다. 여러 대륙에 있는 빙하 흔적이 모두 남극을 중심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이 발견들을 근거로 먼 옛날 지구에는 하나의 대륙만이 있었다는 주장이 등장했다. 독일 출신의 지구물리학자이자 기상학자였던 알프레트 로아터 베게너는 대륙들이 서서히 이동해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변했다는 '대륙 이동설'을 내세웠다. 그러나 대륙 이동설을 오랫동안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제2차 세계 대전을 전후로 해저 연구가 활발해지자 대륙이동설을 뒷받침하는 자료들이 발견되었다. 대륙 이동설은 맨틀 대류설, 해저 확장설과 결합해 '판 구조론'으로 정립되었다. 판 구조론은 지구의 표면이 두께 약 100km이 여러 판으로 나뉘어 있으며, 판들이 계속 움직인다는 이론이다. 오늘날에는 판 구조론을 기반으로 지진이나 화산 정보를 얻고, 산호초의 진화 과정이나 천연자원의 위치를 밝히기도 한다.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가 퍼즐처럼 맞춰지다.
1492년 8월, 황금과 향신료 교역로 확보 임무를 짊어지고 스페인의 팔로스를 출발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는 유럽인 최초로 아메리카 대륙에 발을 디뎠다. 항해에 나선 지 2달 만이었다.
유럽인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새로운 세계에 열광했다. 어떤 이들은 새로운 대륙에서 금을 캐 부를 얻고자했고, 어떤 이는 선교 활동을 펼쳐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자 했으며, 순수한 탐구 정신으로 새로운 대륙의 자연물을 연구하는 이들도 있었다. 새로운 세계를 다녀온 사람들이 전해주는 각종 정보는 세계 지도를 제작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고, 아메리카 대륙의 전체적인 모습도 서서히 드러났다.
1570년 그려진 세계지도이다. 16세기 초에 아메리카의 동쪽 해안이 드러났고, 40년 뒤에는 전체 해안선을 그릴 수 있게 되었다. 아메리카의 동쪽 해안 모양과 유럽, 아프리카 서쪽 해안 모양이 유사하다.
새로운 대륙의 모습을 담은 세계 지도가 비교적 정확히 만들어지자, 누가 보아도 명확한 점이 드러났다. 남아메리카의 동쪽 해안선과 아프리카의 서쪽 해안선이 조각 퍼즐처럼 서로 꼭 맞아 들어간다는 사실이었다.
현재 벨기에에 속하는 안트워프 출신의 지도 제작자 아브라함 오르텔리우스는 1570년에 출판한 지도책에서 두 대륙이 한때 붙어 있었으나 지진과 홍수로 아메리카가 유럽 - 아프리카에서 떨어져 나갔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대륙 이동에 관한 최초의 기록이었다.
영국의 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은 사물 각각의 특성들 사이의 공통점을 찾아내고 이를 통해 자연의 통일성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겼다. 그는 1620년 출간한 노붐 오르가눔에서 대륙들의 해안선이 닮은 현상은 우연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대륙들이 불어 있다가 떨어져 이동했다는 가설은 20세기 이전까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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